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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Report]‘선덕여왕’의 씩씩한 덕만이도 울게 한 대상포진&단순포진
레이디경향   2009년 9월호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MBC-TV 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인공 덕만 역을 맡은 이요원이 대상포진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상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대상포진은주로 노인층을 중심으로 발병한다고 알려진 것에 비해 최근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전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조기 치료가 특히 중요한 대상포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과거 소아기 때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의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해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경을 따라 내려가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어릴 때 수두에 걸렸던 사람이라면 누구는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두에 걸리면 시간이 지나 딱지가 생기면서 저절로 낫게 되지만, 바이러스는 몸속에 남아 신경절로 옮아가게 된다. 평소에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억제되어 있다가 여러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해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50대 이후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하지만, 어린이들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으며 몸이 허약해지거나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경우에도 자주 나타난다.

2 증상과 특징
대상포진의 피부적 증상은 신경근의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는데 보통 발진이 나타나기 평균 4~5일 전부터 동통, 압통, 감각 이상이 발생한다. 또,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며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드물게는 두통, 권태감,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피부 발진은 대개 신경을 따라 붉은 구진과 반점이 몸의 한쪽에만 띠 모양으로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데, 12~24시간 이내에 물집으로 바뀐다. 이 물집은 3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해 떨어져 나가는데, 옷에 쓸리는 등 마찰이나 접촉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대표적 증상인 통증은 피부 병변이 심한 정도에 비례해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 드물게는 통증이 있지만 피부 병변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을 앓고 난 후에는 신경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 신경통은 대상포진 치료가 끝나고 2~3주 정도가 지나면서 피부 증상은 좋아졌지만 이후에도 해당 부위가 계속 아픈 것을 말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나이가 들수록 나타날 확률이 높아 60세 이상 환자의 경우 50% 정도가 앓는 것으로 나타난다.

보통은 피부 병변 증상이 좋아진 후 1~3개월 후까지 통증이 지속되고 1년 안에 좋아진다. 특히, 안구 대상포진을 앓은 환자들에게서 신경통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많거나 악성 임파종, 후천성 면역결핍증 환자 등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전신에 피부 병변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눈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는 합병증으로 포도막염, 각막염, 시신경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또, 난청이나 안면마비 등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제대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3 원인
대상포진의 원인은 대상포진 바이러스다. 이는 어린이가 흔히 걸리는 수두의 원인인 수두 바이러스와 동일하다. 소아기에 수두 바이러스에 한 번 감염되면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신경을 따라 이동해 신경절에 잠복하게 되는데, 체내에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이를 잘 느끼지 못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병적인 증상도 없다. 그러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다시 피부로 내려와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서 대상포진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바이러스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유발인자로는 고령, 외상, 척수종양, 호지킨병, 악성림프종, 만성 백혈병 등이 있다.

4 치료
대상포진의 치료는 통증을 억제하면서 바이러스의 확산과 2차적인 세균 감염을 억제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한다. 보통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데 항바이러스 약물과 진통제를 사용한다.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고, 만약 통증이 심해 견디기 어렵다면 입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항바이러스 약물은 피부 병변이 발생한 후 되도록 빠른 시간(72시간 내)에 투여하면 피부 병변을 완화시키고 급성 동통도 줄일 수 있다. 또,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빈도도 줄여준다. 수포가 형성된 초기에 병변에 습포를 해주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50대 이상의 환자나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 등은 항바이러스 약물을 정맥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도 사용하며 병변 부위에 통증을 감소시키는 주사나 신경차단술 등을 통해 조절하게 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쉽게 발병하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로하지 않도록 하며 건강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좀 더 알아보기!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단순포진’에 대해서


1 단순포진이란
단순포진과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유발인자인 바이러스가 서로 다르다. 대상포진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이고,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 Virus)’로 알려져 있다. 흔히 피곤할 때 입술 등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단순포진에 해당하는데 입술을 비롯해 성기나 항문 주위, 코, 눈 등에 작은 물집들이 생기게 된다. 단순포진은 1형과 2형으로 나눌 수 있다.

1형 단순포진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단순포진은 주로 얼굴 쪽에 물집이 생기는 것으로, 특히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겨 4~7일 정도 지속된다. 처음에는 물집이 생길 부위가 가렵거나 따끔거리다가 점점 작은 물집들이 나타나게 된다. 물집이 생긴 지 일주일 정도 되면 진물이 나오고 딱지가 생겼다 떨어지면서 붉은 반점 모양이 되었다가 점차 사라진다. 이때, 함부로 물집을 건드리거나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면 흉터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입술뿐 아니라 입 안, 코, 턱, 뺨 등에도 생길 수 있다.

매우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처음에 단순포진이 나타났을 때는 저절로 완벽히 낫게 되지만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몸속에 잠복해 있게 된다. 따라서 이후 재발성 감염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처음 1차 단순포진이 생겼던 자리나 그 근처에 재발하며 증상의 정도는 1차보다는 약한 편이다. 주로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소화 장애 등의 요인이나 발열, 외상, 자외선 노출 등의 이유로 재발한다.

2형 단순포진
2형 단순포진은 음부포진이라고도 하는데, 성기 주변이나 엉덩이 등에 단순포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2~1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다. 작은 물집들이 생기면서 피부가 헐어 쓰리고 아프거나, 발열, 근육통 등이 느껴지기도 한다.

1형과 마찬가지로 피로하거나 외부적인 자극을 받을 때 재발이 일어나며 증상은 1차 발생과 거의 비슷하다. 재발 전에는 부위가 가렵거나 화끈거리고 아픈 느낌이 들 수 있다.

2 치료
심하지 않은 단순포진은 따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대상포진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스테로이드제제 연고 등의 약물을 함부로 먹거나 바르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또 감염된 부위를 심하게 문지르거나 긁지 않도록 한다.

3 예방
단순포진을 앓는 사람과의 신체적 접촉을 피하도록 하고, 환자의 경우에는 손을 자주 씻고 위생을 철저히 한다. 또, 1차적으로 단순포진을 앓았던 부위가 따갑거나 간지러운 등의 증상이 느껴질 때도 주의하자. 면역체계가 흐트러지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Mini Interview
Q최근에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대상포진을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연령대 혹은 계층이 따로 있나요?
보통 대상포진을 수두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제로 대상포진은 수두의 유행과 관련이 없으며 계절과도 상관없이 1년 내내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 가능하지만 대부분 노인들에게 잘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후천성 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환자(AIDS)나 항암치료와 장기 이식 등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들에게서 쉽게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뚜렷한 다른 질병이 없는 경우에도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가 많거나 과다한 업무량으로 지쳐 있을 때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합니다.

Q대상포진은 유전적 영향이 큰가요?
대상포진은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기 때문에 유전적인 영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어릴 때 앓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잠복해 있다가 나타나는 것이므로 유전적 영향이 아닌 몸의 면역체계가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Q열이 나고 속이 메스꺼운 등 감기와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이 비슷한데, 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대상포진은 전형적으로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평균 4, 5일 정도 전에 두통, 권태감, 발열 등의 증상이나 근육통 등이 있다가 몸에 띠 모양의 붉은 반점이나 구진이 나타나 물집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대상포진의 진단은 수포에서 바이러스 검사나 조직 검사 등으로 할 수도 있지만 특징적인 임상 양상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대상포진의 특징인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전에는 대상포진이라고 확실히 진단을 내리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통증은 있지만 피부 발진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Q대상포진으로 인해 생겼던 상처가 다 아물었는데도 가끔 옷깃 등이 스치면 통증이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재발률이 높은가요?
대상포진 후 겪는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신경통으로, 대개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안에 호전되지만 드물게는 수년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것은 대상포진의 재발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상포진은 극히 일부의 환자에게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좋을 듯합니다.

Q대상포진은 전염성이 높은 질병인가요?
대상포진은 전염성이 있기는 하지만 쉽게 전염되는 질병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대상포진 환자는 다른 대상포진 환자와 이전에 접촉된 기왕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수두와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대상포진 환자와의 접촉이나 공기감염 경로를 통해 수두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수두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Q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 수포가 생긴 후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병변의 치유가 빨라지고 통증의 기간과 포진 후 통증의 발생 빈도도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빠른 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령의 대상포진 환자는 포진 후 동통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면장애, 피로감, 우울증도 동반되므로 진통제나 신경차단술, 병변 내 주사, 국소 열 찜질 등으로 통증을 줄이도록 합니다.